내가 슈타이들 전시를 이번이 첨 가본 게 아닌데, 이전에 블로그에 기록을 안했었나, 이전 블로그 기록을 찾질 못하겠다.
그동안 블로그를 계속 이전하면서 포스팅이 없어진 걸 수도 있고....
어쨌든 슈타이들 전시는 이번이 내 기억으론 두번째. 첨 갔던 슈타이들전은 되게 오래 전으로 기억한다. 어쩌면 십년도 더 됐을 수도 있고.
https://ideas-and-styles.tistory.com/1636
내가 전에 갔던 전시가 요거. 진짜 십년 정도 됐었네. 근데 내가 관람후기 기록한 건 오데로 사라졌는지. 그 때 사진도 찍고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ETA:
찾았다! 인스타에 내가 10년 전에 전시회 댕겨와서 올린 사진 딱 3장 ㅋㅋ
새삼 물가가 10년 사이에 이렇게 달라졌구나 싶다.
경복궁역에서 네이버 지도를 켜고 안내하는 데로 따라갔다. 너무 골목길로 안내해서 이게 맞나 싶었는데 지름길로 안내한 거였음. 굉장히 찾기 힘든 위치에 있더라. 나 같은 길치는 네이버 지도 없었으면 절대 찾을 수 없는 구석탱이에 있었다.
사실 이 유리창들을 지나치면서 걷다가 유리창에 쓰인 슈타이들 이름을 보고 여긴가?? 하면서 들어갔다 ㅋㅋ
그냥 지나쳤으면 엄청 헤맸을 뻔.
사실 출판사라고 하기엔 규모나 모든 면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출판사의 영역을 훨씬 뛰어넘는 출판사다.
직접 안료까지 제작하면서 운영하는 출판사가 슈타이들말고 또 있나??? 정말로 책에 진심인 사람.
디자인 스쿨 댕기던 까마득한 시절에 수업 시간에 벽에 붙였던 디자인 시안작업 출력물들이 떠오르네.
Loren ipsum 인가 더미 텍스트 쫙 깔고 이미지 넣으면서 디자인 과제하던 그 시절...
글자라는 건 참 아름다운 거 같다.
타이포그래피, 서체, 폰트.... 그런 걸로 씨름하던 시절이 까마득한 옛날이 됐다.
예전에 지인들과 모임에서 어느 지인이 디자인이라는 걸 되게 쉬운 걸로 생각하더라.
그저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만 알면 디자인이 뚝딱되는 걸로 착각을 하는 거 같았다.
아마 지금쯤 그게 아니란 걸 뼈저리게 깨달았을 듯(당시에 자기가 포토샵 배우고 있다고 했었음).
디자인 재능이 있거나 디자인 교육을 받은 사람의 디자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디자인은
나 같이 어느 정도 디자인을 배웠던 사람 눈에는 엄청나게 차이가 나 보인다.
서체나 이미지를 다루는 능력은 재능이 타고난 게 아닌 이상 훈련을 받아야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디자인을 한 걸 보면 딱 티가 나게 돼 있음.
그걸 못 느끼고 볼 줄 모르는 사람은 재능도 없고 본인 실력도 안 되는 거.
저 샤넬 책은 지난 번(되게 오래 전) 슈타이들전에서도 봤던 기억이 있다.
사실 그 때 슈타이들전에 대한 기억은 주로 저 샤넬 책.
4층부터는 직접 만져보고 냄새도 맡을 수 있는 구역.
예술가들 중에 저렇게 흰가운 입는 사람이 꽤 있는 듯. 문 열고 나가면 바깥 옥상인데 난 귀찮아서 안 나가 봤다.
영상 관람 구역도 있었는데 거기서 시간 거의 다 잡아먹은 듯. 영상 여러 개를 주욱 보여주는 거 같았는데 너무 길어서 한 시간 넘게 보다가 나왔음. 칼 라가펠트 패션쇼 현장도 나오고 슈타이들이 여러 나라 다니면서 일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리고 레스토랑에 관한 책은 레스토랑 셰프인지 오너인지 하는 사람과 키친에서 대화를 오래 하는 영상도 있었는데,
요리와 책 만드는 과정이 유사하다면서 되게 장시간 얘기를 하더라.
그러고보면 슈타이들 독일인인데 영어도 되게 잘 함. 독일인들이 영어를 잘하는 거 같다.
기회가 되면 한번 더 가보고 싶기도 하고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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