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까지 정주행을 완료했다. 슬의생이 인기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제대로 봐야지 하는 생각은 못했었다.
아픈 사람들 얘기 나오는 걸 보기 힘들 거 같아서 안 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아빠 돌아가시고 엄마 수술 때문에 갑자기 병원과 친해지면서 이 드라마를 정주행하기로 결정했었다.
아빠 때문에 응급실도 첨 가봤었고 중환자실도 첨 가봤었는데,
슬의생을 보면서 그 때 기억(불과 한 두달 전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관심있게 보게 됐다.
슬의생 보면서 내가 병원에서 직접 겪은 거랑 너무 달라 보였던 부분은,
의사들이 진료 보면서 환자를 앞에 앉혀두고 전화를 받는 거.
다른 병원들은 그렇게도 하는 건가 싶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환자보호자들까지도 모두 의사쌤을 교수님이라 불렀다.
난 병원에서 의사쌤을 교수님이라 불러본 적이 여태 없는데, 다른 환자 보호자들은 그렇게 부르기도 하나???
첨엔 병원이나 질병 관련해서 더 관심 있게 봤었는데,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러브라인도 같이 전개가 되길래
나중엔 러브라인도 관심 있게 지켜 봄 ㅋㅋ
슬의생 다보고 유툽에서 캐스팅 영상 등등을 봤는데, 뮤지컬 배우들 비중이 참 높았다는 걸 알게 됨.
그리고 정말 놀랍도록 충격적이었던 건 시즌 1에서 채송화 쌤 짝사랑하던 인턴? 레지던트? 하여튼 그 의사가
바로 봄밤의 그 찌질한 남친이었음!
봄밤에서의 이미지가 나한텐 아직도 남아있어서 그렇게 착한 캐릭터로 나오는 걸 보는 게 너무 낯설었다.
근데 사실 봄밤을 보면서 연기는 참 잘한다는 생각을 했었었다. 정말 찌질한 느낌이 퐉퐉 와닿을 정도로 ㅋㅋ
슬의생 보면서 더더욱 충격적이었던 건 그 배우가 드러머 출신이라는 거였다. 드럼 치는 비하인드 영상 봤다.
너무 반전 배우다 싶었다.
조정석은 광고가 티비에서 참 많이 나오길래 슬의생 인기가 대단했구나 하는 건 인식하고 있었지만
이제서야 슬의생을 보고나니 참 연기가 재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자담치킨 광고 보면서도 광고에서도 웃기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슬의생에선 진짜 재밌게 연기하더라 ㅋㅋ
타인은 지옥이다를 먼저 봤고 그 때 여경으로 나온 여배우가 슬의생으로 더욱 인지도가 상승했다는 건
티비 광고에 나온 걸 보고 알 수 있었다. 그 배우도 뮤지컬 배우 출신.
이 드라마에서는 뮤지컬 배우 출신 아닌 출연진 수가 더 적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전미도 라는 배우가 슬의생 이후로 출연했던, 시한부 암환자?로 출연했던 그 드라마도 잠깐 스치듯이 봤었다.
전미도는 슬의생에서 너무너무 귀엽게 나옴. 작고 노란 병아리? 아기새? 같은 비쥬얼 ㅋㅋㅋ 너무너무 귀여움!
그리 노래 잘 하는 뮤지컬 배우 출신 배우가 음치 연기도 그리 잘 할 수 있다니 ㅋㅋㅋ
슬의생 정주행 시작할 때만 해도 중간에 재미 없어서 보다 말 줄 알았는데 끝까지 재밌게 봤다.
나중에 다시 보게 될 거 같기도 함.
좀 아쉬웠던 건 러브라인 전개되는 게 충분히 보이지 않았다는 점.
의사들의 속마음을 시청자가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갑자기 끼리끼리 잘 돼서
그 점이 좀 아쉽다. 산부인과 커플도 그렇고 소아과 커플도 그렇고.
그나마 충분히 드라마상에서 설명이 된 커플은 이익준과 채송화.
익준이는 양석형이 송화를 좋아했었단 걸 알았으니 바로 고백하지 못했을 거 같고,
송화는 익준이가 자길 그렇게 좋아하는 줄 모르고 혼자 오랫동안 짝사랑했었던 거 같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피디라 남자애들 틈에 여자애 하나 끼어있고 그 여자애와 남자애들 중 한 명이 커플 됨.
난 감빵생활은 안 봤다. 그것도 재밌으려나? 심지어 정해인도 나오긴 하는데 아직은 정주행까지 할 맘은 안 생긴다.
그것도 언젠간 정주행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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