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olin Diary

이희화 활(싱글 아이) 구입

Eunice_t-story 2021. 1. 31. 13:20

레슨 받을 때 쌤 통해서 장만한 바욜린에 따라온 번들활로 10년 가까이 버텼다. 참 오래도 썼네.

보통 2, 3년차쯤에 장비병 도져서 대대적으로 장만하고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장비병 도져서 업글하고 튜닝하고 가지가지들 하는데,

난 참 오래도 버틴다 ㅋㅋ

 

바욜린은 지금 내 꺼(50만원)에서 업글하려면 적어도 300정도 되는 걸로 해야 업글 효과가 퐉 난다고 함.

지금 수준에서 어중간하게 100만원대로 하면 안 바꾼 거랑 별 차이를 못느낀다고들 한다.

100만원대로 바꿔도 결국 집에서 메탈약음기(고무약음기도 아니고)를 끼고 할 거면 

그건 바욜린한테 못할 짓인 듯. 그래서 300짜리는 돈도 없지만 더더욱...

어차피 정말 좋은 악기는 500 이상은 줘야 할 거 같고, 그 밑은 다 똑같다고 보면...

근데 돈도 없지만 취미에 500 이상씩 들이는 건 내 실력을 생각했을 때 너무 오바인 듯 ㅋㅋ

 

이와중에 메탈약음기를 또 주문했다. 진짜 그런 약음기는 왜 인제사 눈에 띠어가지고... -_-

가격이 진짜 '사악'하지만, 메탈 4구 약음기의 단점들을 다 커버해준다. (가볍고 고정 잘 됨)

문제는 약음효과가 과연 메탈 4구만큼일지가 관건. 이건 받아서 직접 해보면 알 수 있겠지...

아무래도 좀 덜할 거 같긴 한데 덜한 정도가 용납이 되는 수준이면 좋겠다.

 

*                 *                 *

 

새 활을 내 스스로 판단해서 사야 하는 게 너무 부담스러웠다.

바욜린을 아예 새로 장만하면 활이 따라오니까 그냥 그걸 쓰면 맘 편했을텐데...

지금 사용 중인 연습용 바욜린도 레슨쌤이 그냥 주는 거 사서 여태 써왔는데,

이젠 혼자서 결정해야 하는 게 너무 부담스러웠다. 보는 눈도 없고 듣는 귀도 없어서

전문가가 이거 사라, 저거 사라 해야 그냥 따라서 살 정도밖에 안 되는지라 ㅠㅠ

 

검색해서 알아보는 것도 너무 귀찮았는데 활 상태가 이젠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태가 된 거 같아서

어쩔 수 없이 검색을 대충 좀 해보고 그냥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구매 ㅋㅋ

 

십년간 나와 함께 했던 연로하신 구 활 상태. 그러고보니 엊그제 활털 한 가닥 또 빠졌음. 탈모증상 ㅋㅋ

프로그에 활털 연결 부분이 원래 저렇게 빠진 거 처럼 돼 있지 않았던 거 같은데 어느 순간 보니 저래 돼 있었다.

대체 언제 저리 됐는지는 도저히 알 길이 없음. 여태 망가진 활 쓰고 있었던 거...

 

유툽 영상, 바욜카페에서 정보를 마구잡이로 접한 후, 내가 쓰던 활이 휘었는지 십년이 지난 이제서야 체크해봄 ㅋㅋ

그래도 이 정도면 곧은 편인 듯?

 

쓰레기통에 갖다 버려야 할 상태가 될 때까지 쓰다니 ㅋㅋㅋ 내가 생각해도 참 알뜰하게 썼다.

송진 때가 활털 끝부분에 꼬질꼬질하다.

가죽인지 뭔지 하여간 저 검게 나무에 대어놓은 소재 같은 게 다 닳아서 그 밑에 있는 나무가 들여다 보일 정도.

유툽에 어느 바욜쌤 영상을 봤는데 그 분은

아예 저 가죽과 바로 위의 철사? 같은 거 감아놓은 게 다 닳아서 없어졌는데도 아직도 사용 중인 활이 있더라.

저게 없어도 연습엔 지장 없는가 보다. 나 같은 취미생이 하면 엄지가 좀 미끄러질 수도...?

프로그에 받치면 되니까 상관 없나?? 그래도 뭔가 손가락이 고정이 잘 안 돼서 불안불안 할 거 같음.

 

안경테에 기름때 끼듯 초록색 ㅋㅋㅋ

드럽네.

 

어우 저 가죽 눌린 거 봐 ㅋㅋㅋ 활털도 탄력이 많이 떨어져 보임.

 

처참한 상태...

 


그 리 하 여 ! 

 

이희화 활 저렴이 구입. 이것도 사실 바욜카페에서 정보를 막 뒤지다가 많이 언급된 브랜드? 이긴 한데,

후기들이 소리가 거칠게 난다는 거였다. 근데 안 좋다는 얘기보다는 좋다는 평이 압도적이었던 거 같음.

소리가 거친데 품질은 좋은? 뭔가 좀 앞뒤가 안맞는 거 같긴 한데 어쨋든 더 이상 검색하고 알아보기도 구찮고,

어차피 집에서 약음기 끼고 연습용으로 쓸 건데 뭐 그리 따질 필요 있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구입.

무슨 근거 때문인지는 몰겠지만 바욜 가격에 1/10 정도 가격의 활이 적당하다는 얘기가 있단다.

이 활의 가격이 5만원 좀 안 되니까(4만 7천원 정도) 위의 무근거 1/10 원칙에도 부합한다 ㅋㅋ

 

근데 이 분은 실존하는 장인인가? 누가 카페에 그런 댓글을 썼길래 ㅋㅋㅋ

아무도 이 분 사진 같은 걸 본 적이 없고 이 분이 본인 이름으로 운영하는 공방 같은 데를 가봤다고 하는 사람을 못 봤다.

이희화는 사람 이름인가? 그냥 이 분이 장인이라고 사람들이 짐작만 할 뿐 제대로 알려진 게 없다.

갑자기 미스터리하게 느껴짐ㅋㅋ 보니까 바욜린도 있고 활도 있고 그렇던데. 다른 장인들처럼 말이다.

 

바욜 구입 직전에 봤던 활 체크사항 관련 유툽 영상에 나왔던 얘기를 적용해봤을 때 이 정도면 괜찮아 보인다.

 

곧아 보임.

 

자개부분도 있고... 기존의 내 번들활과 비슷하게 생겨서 새 것이라도 많이 낯설진 않아서 좋다.

사실 그래서 요 활로 결정한 것도 있음 ㅎㅎ

 

사실 카본활도 고려했었다. 나무가 아니라서 튼튼하고 변형이 적고 소리가 많이 먹어들어가서 크지 않고,

이래저래 나 같은 연습환경에 나쁘지 않을 거 같긴 했는데,

어차피 메탈약음기 쓰는데 거기에 카본활까지 써서 더 앵앵거리고 싶진 않았다.

카본활을 쓰면 약간 전바 긋는 소리가 나나 봄. 앵앵 모기 소리 ㅋㅋ 

그렇다고 메탈 약음기 낀 것처럼 소리가 확 작아지는 것 같진 않지만(유툽에서 카본활 소리 들어 봄),

난 약음기 때문에 이미 엄청 앵앵거린다.

 

이런 부분이 정말로 전문가적인 안목의 사람들이 유심히 보는 부분일텐데 난 뭐 봐도 모르니... -..-;;

 

위가 새 활, 밑이 구 활. 구 활은 확실히 활털 탄력이 없다. 너덜너덜 해보임. 앞으로 활 탄력이 많이 떨어졌다 싶으면 이렇게 저렴이 활로 자주 교체해주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신구활 비교. 새 활이 좀 긴 듯 보이는데 막상 대보면 같은 거 같기도 하고... 철사 감은 부분 높이가 좀 차이가 난다.

근데 이 정도면 굉장히 비슷한 거.

 

나 같은 막눈에는 둘이 되게 비슷비슷해보임 .

구 활은 이렇게 보니 진짜 이젠 보내드려야 할 상태 ㅋㅋㅋ

 

활을 항상 윗칸에 끼웠는데 새 활을 끼우려니 안 들어가서 순간 당황했다가 밑에 넣으니 들어갔다. 

두 활 길이가 같은 줄 알았는데 다른 건가? 왜 윗칸에는 안 들어가지? 어쨋든 밑칸에라도 들어갔으면 된 거.

 


새 활로 처음 연습해 본 후기

일단 새 활이니 송진 이빠이 덕지덕지 쳐바르고 해봤는데,

역시 새 거라 그런지 현에 착착 붙는 느낌이 더 난다고 해야 하나...

사실 거칠다는 후기처럼 그렇게 거칠다는 느낌은 별로 못받겠는 이유가,

난 고무메탈약음기를 끼고 하기 때문에...

모르지, 나중에 고무약음기 끼고 하면 거친 느낌이 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지금 내 연습환경에선 거칠다는 느낌은 못 느꼈다.

구 활의 탄력 없던 활털에 비해 새 활은 역시 새 거라 활의 탄력이 있어서인지,

같은 수준의 보잉을 해도 뭔가 더 현에 밀착되는 느낌이 난다.

내 보잉이 더 낫게 들린다고나 할까...

녹음을 해서 들어보니 그런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음과 음 사이가 잘 메워진 느낌. 보잉이 하루 사이에 달라졌을 리는 없고 

이건 순전히 활 때문에 느껴진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