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g Reviews

Elvis Costello 첫 내한공연

Eunice_t-story 2011. 2. 27. 22:33
비바람을 해치고, 졸려 죽갔는데 갔다...ㅡ.ㅡ
공연 본 건 후회 안 한다. 어차피 궁금했었으니까...
근데 역시 그의 팬은 못 되겄더라... 
엄청난 기타 실력과 가창력, 무대 매너 등등 정말 훌륭한 건 인정하겠지만,
화악~ 팬이 되고픈 마음은 안 든다는 거.
지금 생각해보니 Rufus Wainwright도 표살 때 잘 모르고 덜컥 샀었다.
Rufus 내한 소식을 접하고는 아는 노래가 사실상 전혀 없는 상태에서,
예전에 동아 TV의 어느 패션쇼 무대에서 피아노 치며 노래하던 모습을 본 게 전부였는데,
그냥 궁금해서 Rufus 표를 덜컥 사고는,
뭘 쫌 들어보고 공연을 봐야겠단 생각에 유투브에 널린 영상들을 봤다.
그리곤 결국 공연 보기 전에 Rufus의 팬이 됐고, 
전곡(모든 앨범 및 영화삽입곡)을 다 내 iTunes에 집어넣고 중독되다시피 듣다가 공연을 봤다.
근데 어째 코스텔로는 앨범 딱 2개 벅스에서 사고는,
그것도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공연을 보러갔다는...ㅡ.ㅡ
게다가 열받는 건,
이번에 코스텔로 공연에서 내 좌석 자리가 참 좋았다는 거...ㅜ.ㅜ
작년 10월 취소된 플라시보 공연 티켓은 
내가 가장 노리던 자리를 차지해서 정말 운 좋다 생각하고 공연날만 기다렸으나
결국 공연 취소되어 그 자리에 앉아보지도 못했다는 거...ㅜ.ㅜ
그 때 진짜 무쟈게 속상했었는데...
왜 진짜 좋아하는 뮤지션 볼 때는 자리가 그지 같더만,
잘 알지도 못하는 뮤지션 공연 때는 자리가 좋아서 가수 얼굴도 잘 보이고
심지어 코스텔로 씨는 관객의 얼굴을 보겠다며 앞으로 나서기까지 하더라...ㅜ.ㅜ
실비안 공연을 딱 그자리에서 봤음 진짜 환상이었을 거임...ㅜ.ㅜ
이런 괘씸한 공연 후기를 쓰다니 코스텔로 씨에겐 정말 죄송...ㅜ.ㅜ
오늘 공연, 그래도 귀한 걸 본 거 같긴 하다...
루퍼스와 비슷하게 원맨쇼 식으로 혼자 기타를 계속 바꿔가며 보컬과 기타를 연주했다.
실력 장난 아님...
참, 오늘 세종문화회관 내 매점(?) 같은 곳에서 
음식 사려고 줄 서 있는 배철수 씨와 눈이 딱 마주쳐서 얼렁 시선 딴 데로 돌렸다는...ㅋㅋㅋ 
왜 날 쳐다보고 계셨나요, 철수 씨? 깜딱 놀랬자너요 ㅋㅋㅋ
여느 해외 뮤지션 내한이 그렇듯 역시나 이번에도 외국인들이 관중석에 살짝 끼어 있었다.
꽤 호응도 열심히 해주고 그러더라...
그냥 스탠딩 공연이 코스텔로 공연엔 더 맞았을까 싶기도 하고...
실비안 공연이야 당근 좌석 공연이겠지만... 
난 앉아서 보는 게 좋더라...ㅎㅎㅎ
코스텔로 아저씨 꽤 귀엽더군...ㅎㅎㅎ
-----------------------------------------------------------------------------------------------------
역시 음악은 취향이라는 게 있어서, 
아무리 이미 알던 뮤지션이라도 
나를 끌어당길만한 매력이 없다면 팬이 될 수 없다는 거 다시금 실감했다...
Elvis Costello를 안 건 벌써 십여년 쯤 된 거 같은데도 팬이 될 수 없었고,
David Sylvian, Japan, Sigur Ros, Rufus Wainwright, Placebo는 안 지 몇 달밖에 안 됐는데도 바로 팬이 됐다...
어쩔 수 없는 노릇...-.ㅡ


'Gig Revi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Placebo live in Japan (Mar. 6, 2010 in Tokyo)  (0) 2011.06.12
Ben Folds in Seoul Jun. 9, 2011  (0) 2011.06.10
Jonsi in Seoul  (0) 2010.11.30
Rufus Wainwright in Seoul on Oct. 10, 2010  (0) 2010.10.11
2010 지산락페: Massive Attack  (0) 2010.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