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 Folds in Seoul Jun. 9, 2011

내가 벤 폴즈를 처음 접한 건 Dawson's Creek에서였다. 지금은 잘 기억도 안 나지만 
Dawson과 Joey(? 지금은 톰 크루즈의 아내가 된 케이티 홈즈)가 헤어질 때 흘러나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여간 Dawson's Creek에서 흘러나왔던 Evaporated가 내가 처음 들은 Ben Folds Five 곡.
뉴욕서 공부하며 일하던 시절, CD 가게에서 Whatever and ever amen을 사고서 그 때부터 좋아했음.
물론 광팬 수준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리고 십여 년이 지나 난 서울에 왔고 벤 폴즈가 드뎌 서울에 왔었다! 
표를 2달 전에 예매했기에 기다리다가 하마터면 공연날짜도 까먹고 지나갈 뻔 ㅋㅋㅋ
게다가 이번 벤 폴즈 공연은 정말 나만의 반전 드라마가 있었다 ㅋㅋㅋ
공연일 이틀 전, 벤폴즈 Meet&Greet을 할 거라는 공지 문자를 받았다.
지난 번 루퍼스 때는 Meet&Greet 공지를 좀 더 일찍 받았던 거 같은데 이번엔 공연 딱 이틀 전에...

물론 일찍 받았더라도 벤폴즈 드로잉을 주진 않았을 거임. 천재 뮤지션이긴 하지만 그닥 그려보고 싶단 생각은...^^;
공연기획사 홈피에 보니 수요일 오후 6시 이후에 15명 당첨자에게 개별 전화하겠다고 써 있었다.
어쨋든 나는 Meet&Greet 공지 문자를 받자마자 일순위로 게시판에 응모했다. 응모하면서 '1등이니까 분명 당첨 가능성은 백프로'일 거라 속으로 장담했다. 그런데 수요일 6시가 지나도록 전화가 없었다. 마이마이 속상했음.

공연당일 어제 오후, 티켓을 챙기면서 티켓에 적힌 공연기획사 전화번호를 본 순간, 
'어, 수요일 오후 4시 반쯤 부재중 찍힌 전화번호랑 똑같네???' O_O
바로 그 전화로 전화를 했다. 내가 15명 안에 들었다는 거이었음!!

6시 이후에 전화하겠다 해서 넋 놓고 그 전에 화장실 갔던 사이 전화가 왔었는데 내가 못 받았던 거였다.
그 쪽에서 다시 전화를 안 한 거에 대해 불만은 없다. 사실 내가 직원이었더라도 전화 못 받은 사람까지 챙겨줄 거 같진 않다. 지난 번 루퍼스 Meet&Greet에서도 보니까 빨리 끝내고 철수하고 싶어하는 거 같아서 그 마음 이해 함. 한 사람이라도 적으면 그만큼 일이 빨리 끝날테니 사람 적을수록 공연기획사 측에선 좋은 거니까 말이다 ㅋㅋㅋ
어쨋든 공연 몇 시간 전에 갑자기 상황 급반전돼서 부랴부랴 다시 Whatever and ever amen 씨디를 챙겼다.

공연 전 공연장 모습

Meet&Greet에서 벤폴즈에게 Whatever and ever amen 씨디에 사인을 받았다 ^_^

공연 전 공연장 내부. 내가 앉았던 자리에서 찍은 사진.  내 바로 앞에 윤하라는 우리나라 여가수가 앉았다 ^_^
보아하니 방송인들이 좀 온 거 같은데 내가 워낙 TV를 안 봐서 누군지 몰라봤음. 
윤하도 최근에 벤폴즈 통해서 겨우 유투브로 본 상태 ^^;

루퍼스 때 Meet&Greet을 해봐서 이번에도 그냥 싸인하고 사진 찍는 정도로 후닥닥 끝날 거라 예상했고 
예상대로였다. 근데 사실 시간 많이 줘도 별로 할 얘기도 없고 영어도 딸리고 ㅋㅋㅋ
공연은 정말 좋았다. 역시나 웃기는 벤폴즈씨였음. 보아하니 라이브 밴드 멤버들도 한 코메디 하신다 ㅋㅋㅋ
공연전반부엔 최근 곡들 위주였던 거 같고, 후반부로 갈수록 BFF 시절 곡들을 비롯해 올드 곡들을 불러서 흥이 고조됐다.
피아노 실력, 무대 매너, 코믹한 분위기 등 느무느무 훌륭했음 ^_^
그리고 공연 시간은 대략 2시간 반!!! O_O 고마워요, 폴즈 씨~ ^_^

일본에서 샀다는 장난감 피아노, 아이폰 베이스 연주, 장난감 드럼 등등 기발한 아이디어도 돋보였고,
드럼 실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역시나 percussion 두드리는 솜씨가 남달랐음. 
그리고 iTunes chart 넘버원 곡이라면서 Cash up이란 곡도 폴즈화 해서 불렀는데,
원곡을 안 들어봐서 모르겠지만 아마도 랩이나 R&B 곡일 듯...?
Bitches ain't sh*t과 비슷한 스타일의 cover 버전이었을지... ㅋㅋㅋ

어제 공연 후에 벤폴즈가 올린 트윗

분명 한국에 또 올 거 같다. 벤 폴즈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같이 늙어가는 40대라 더 그런 거 같기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