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Design

타이포그래피의 중요성 (2017년 아카데미에서의 실수)

Eunice_t-story 2017. 3. 1. 15:51



Why Typography Matters - Especially At The Oscars 원문: 

https://medium.com/@benjaminbannister/why-typography-matters-especially-at-the-oscars-f7b00e202f22#.jjjxpupuv



우리나라에서도 아카데미를 생중계 하더라. 그게 울나라 사람들에게도 그리 관심사인 줄 몰랐네.

몇 년 전에 생중계 하는 걸 얼핏 보긴 했는데 매년 이렇게 여태 생중계를 했었나??


생방송이라 간혹 실수도 있고 하겠지만 이런 실수는 진짜 치명적이다. 뭐 자기들끼리는 엄청 화제거리라고 하면서 넘어가겠지만.

당시 수상자 발표를 하던 워렌 베이티의 표정에서 벌써 뭔가 잘못된 게 감지된다. 근데 옆에 있던 페이 더너웨이는 영문을 모르니

워렌 베이티가 그냥 발표를 양보한 걸로 이해하곤 적혀 있는 작품을 그냥 읽어버린 것.


그러니까 워렌 베이티와 페이 더너웨이가 본 것은 아래 before 였나 봄. 워렌 베이티는 잘못된 걸 인지했으나 

페이 더너웨이는 인지할 시간이 없었던 거 같다. 내가 페이 더너웨이였더라도 그냥 읽었을 거 같다 ㅋㅋ


기존 카드 디자인(좌)과 제안된 카드 디자인 시안(우)


기존의 카드 디자인



제안된 카드 디자인


기존 카드의 경우, 부문(category)의 글자 크기가 심하게 쬐매낳다. 

원문 내용에서도 언급됐지만 visual weight의 문제. Best Actress, Best Picture 부문이 너무 쪼끄맣다.


카드를 봉투에 넣은 사람이 분명 있었을테고 그 사람 눈에 잘 식별이 안 됐던 모양이지? 

몇 분 사이에 수상 운명이 뒤바뀔 정도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타이포그래피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된 엄청난 사례.


내가 보기에도 제안된 새로운 카드 디자인(공식적으로 제안된 디자인인 거 같진 않다)이 훨씬 말이 된다. 

부문이 배우 부문이냐, 작품상 부문이냐에 따라 영화 제목과 배우 이름의 비중이 좀 차이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제안된 카드 디자인을 아카데미에서 사용했었다면 적어도 올해 시상식 때와 같은 실수는 벌어지지 않았을 거 같다.


워렌 베이티가 어이 없어하면서 페이 더너웨이에게 카드를 건넨다. 

하지만 작품상 시상인데 카드에 커다랗게 적혀 있는 건 배우 이름(엠마 스톤).

페이 더너웨이도 뭔가 이상해하면서 생방송 중에 약간의 지연 상황이 발생하겠으나 그래도 발표는 똑바로 했었겠지.


디자인이라는 건 진짜 이 세상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것. 도깨비만 그런 게 아님 ㅋㅋㅋㅋ

잘 되면 없는 듯 자연스럽지만 잘못 되면 이번 경우처럼 엄청난 실수담으로 남게 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