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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판타스틱단편걸작선11 & GV/Jang Keun Suk 오픈토크 + 벨벳골드마인/먼지아이 (7월 26일)

Eunice_t-story 2016. 7. 27. 12:52

영화제라는 걸 첨 가 봤다. 부천이란 곳도 첨 가 보고. 교통편이 어찌 될까, 갔다가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ㅋㅋㅋ), 좀 걱정스러웠는데

내 경우는 예상 외로 부천시청 가는 것이 꽤 쉬웠던 것이 7호선으로 한번에, 갈아 타지도 않고 편하게 갔다.

부천 CGV도 부천시청과 가까운 거리였고. 

물론 이번엔 근짱 보러 부천시청에서 부천역으로, 다시 부천시청으로 이동하느라 택시를 왔다갔다 두 번이나 타긴 했지만.


7호선 부천시청역에서 내리니까 바로 광고가!


1번출구로 나와 보니 나름 영화제 분위기가 났다. 

택시를 타고 부천역과 부천시청 사이를 오가면서 밖을 봐도 거리 곳곳에 광고를 볼 수 있었다.



나 같은 길치를 위해 주변에 영화제 홍보물들이 있어서 다행히도 헤매지 않고 잘 찾아갔다.



부천 사이트에 보니 온라인 예매자의 경우 모바일 티켓으로 입장 가능하다고 했지만 그래도 종이 티켓 받는 맛이 있는지라

매표소에서 종이 티켓을 받아 부천시청 안으로 들어갔다. 

티켓부스 옆쪽으로 기념품 판매소가 있었는데 일본인들이 기념품을 사고 있었다. 아마도 근짱 때문에 온 일본사람들인 듯 ㅎㅎㅎ


영화제도 첨 가보는 건데 밤까지 부천에 있어야 하는 스케줄 ㅋㅋㅋ





::: 판타스틱걸작선 11 + GV :::

부천시청 어울마당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안내판



-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11 

  스무 개의 성냥개비

  듀크의 하룻밤

  위대한유산

  별이 빛나는 밤에

  장례희망

  이발소에서



그러고 보니 6편의 단편 모두 가족 얘기였네. <스무 개의 성냥개비>와 <이발소에서>는 연출과 대본 아이디어가 돋보인 영화였던 거 같다. 

근데 <스무 개의 성냥개비>는 나중에는 대사에 집중이 안 되고 손가락 탈까봐 보면서 조마조마하게 되더라는 ㅋㅋㅋ


영화제라는 걸 이번에 첨 가보는 거라 몰랐는데 GV가 포함된 경우와 아직 국내 미개봉인 영화상영의 경우 등은 조기 매진 되는 거 같더라.


입장할 때 받은 투표지. 이미 후보에 오른 영화에 대한 별점 주기 투표였다. 맨 위에 꺼 별 다섯개짜리 짤라서 나올 때 투표함에 넣었다.


첨에 예매했던 자리는 원래 여기가 아니었는데 취소표로 갈아탐. 내 평생에 취소표 겟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네 ㅋㅋㅋ


단편영화가 한 작품씩 끝날 때마다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원래 영화제라는 게 그런 건가 싶어서 나도 덩달아 박수를 ㅎㅎㅎ

영화가 모두 끝나고 이제 GV 시간. <장례희망> 감독과 출연진이 무대 오른쪽에서 먼저 나오고 좀 늦게 근짱이 무대 왼쪽에서 등장했다.

다소 부은석인 듯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웠던 점: 주욱 세워놓고 보니 키는 젤 큰데 얼굴은 젤 작더라는. 정상석이었으면 얼굴 소멸ㅋㅋ


폰 들고 있기 팔 아파서 녹취만 했는데 이미 화질도 좋게 영상들이 다 떠 있어서 다행이다.










녹음을 해보니 대략 40분 정도다. 38분 정도? 

부천 사이트에 GV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나 질문했을 때 30분 내외라는 답변을 받았었는데 얼추 비슷.


<위대한 유산>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드디어 비번을 알아서 ATM으로 가는 도중에 간호사들이 아버지가 위독하다면서 병실로 갈 때.

아들이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말에 잠시 갈등하다가 ATM 쪽으로 갈 때 아들의 선택이 안타까웠음.


그동안 근짱을 생으로 많이 본 건 아니지만 볼 때마다 놀라운 건, 참 나이에 비해 말하는 태도나 목소리 등등에서 연륜이 묻어난다는.

애늙은이 맞는 거 같다. 물론 나이 또래답게 보일 때도 있지만.


본인 증언이 없어 확증은 없으나 겉으로 보기엔 분명히 일어난 지 얼마 안 돼 보이는데 

말이 어쩜 그리 술술술술 술술술술 ㅋㅋㅋ (언어의 유희 ㅋㅋㅋ)

맨정신으로 말하는 사람들보다 말이 더 청산유수. 술술술술 ㅋㅋㅋㅋ 젊은 나이임에도 연륜은 이미 원로 연예인급.


GV가 끝나고 밖으로 나와 1층 엘리베이터 쪽을 봤더니 4개의 엘리베이터 도어 모두 한 만화가의 작품들 그림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매리는 외박 중.

풀하우스도 같은 만화가 작품인 걸 첨 알았네.




::: Jang Keun Suk 오픈 토크 :::

부천역 마루광장


영화제 가기 전에 마루광장을 좀 검색해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사진 느낌 그대로였네. 

근데 가기 전에 사진들만 봤을 땐 감이 잘 안 오더라는 ㅋㅋ


땡볕이면 어쩌나 해서 양산까지 들고 갔었는데 신기하게도 늦은 오후시간대가 되니까 해가 좀 약해져서 생각보다 그리 덥진 않았다.

해가 약해지고 비는 안 오는데 좀 습한 건 여전했지만 그래도 쌩고생을 예상했던 것보단 견딜만 했다.

원래는 주변에 카페 같은 곳에 들어가 있다가 시간 되면 나오려고 했는데 예상 못했던 의자가 있어서 그냥 털썩 앉아 버림 ㅋㅋㅋ

GV 때 충분히 앞에서 봤으니 (내 기준으론 그것도 엄청 앞쪽) 이번에는 좀 뒤에서 멀찌감치 보려고 맨 뒤로 자리를 잡았다.




근짱 보러 일본팬들이 많이 온 걸 이미 주최측에서 파악을 했는지 안내 방송이 일어로도 나오더라. 

하기사 이게 국제영화제니 여러 언어로 안내 방송이 나오는 건 당연하겠지 ㅎㅎㅎ 오픈 토크도 전체를 녹음을 해봤는데 대략 25분 정도? 

날씨 때문에 더 오래 하기도 힘들었을 듯. 근짱은 긴팔 긴바지였는데 안 더웠을라나. 


폰을 높이 쳐들고 있지 않았더니 주변에 앉아 계시던 부천 시민들의 잡담 소리까지 다 녹음됐다 ㅋㅋㅋ 

옆쪽에 앉아 계시던 어르신들은 영화 상영인 줄 알고 앉아 계시다가 말만 하니까 자리에서 일어나심 ㅋㅋㅋ 

하지만 자리는 곧 다른 관객들로 채워졌다. 

토크가 끝난 후 택시 잡으려고 길가로 걸어 가는데 옆에 지나가던 고딩쯤 돼 보이는 남학생의 한 마디: '장.근.석. 존잘러!' ㅋㅋㅋ


그 때는 택시 잡아 타는데 정신 팔려서 깜빡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오픈 토크가 끝나고 근짱이 탄 차량이 빠져 나간 후, 부천시청 쪽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잡아 타려고 했을 때 

근짱의 강친님들 중 한 분이(이미 언론에 노출 많이 되신 분들 중 한 분) 나 보고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하는 거다 ㅋㅋㅋ

아마 내가 스탭 중 한 명인 줄 아셨던 모냥. 어느 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랑 비슷하게 생기셨나요? 죄송합니다 ㅋㅋㅋ





::: 벨벳 골드마인 + 먼지 아이 :::

CGV 부천



CGV 부천은 부천시청역에서 걸어갈 거리였다. 

부천시청은 부천시청역(7호선)에서 1번 출구, CGV부천은 3번 출구로 나가면 현대백화점 지하와 통해져 있다.

백화점 5층 연결통로를 이용해서 U-Plex 라는 극장 공간으로 이동.






<벨벳 골드마인>을 첨 보는 것도 아닌데 영화 보기 전에 가심이 두근두근. 영화 스크린으로 보는 건 첨이었다.

내 기억으론 첨에 예매할 때 <먼지 아이>는 포함이 안 되어 있었던 거 같다. 

아니면 <벨벳 골드마인>에 온 정신이 팔려서 <먼지 아이>가 뒤에 붙어 있는 걸 못 본 걸까?? ㅋㅋ


역시 영화제라서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라 <벨벳 골드마인> 보는 사람은 <먼지 아이>도 좋아할 거라 판단한 걸까. 

어쩜 그리 궁합이 잘 맞게 붙여놨을꼬. 딱 둘 다 내 취향.


<먼지 아이>도 이미 본 애니메이션이다. 네이버 캐스트에서 예전에 인상 깊게 봤던 애니메이션. 


전에 네이버 캐스트에 풀영상이 올라 와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하이라이트 영상만 있네.

그림이 예쁘고 흑백톤이 맘에 들어서 인상 깊게 봤던 애니메이션. 그 때 해외에서 무슨 상 받았다고 소개 된 걸 봤었다.


<먼지 아이>를 먼저 상영한 후, <벨벳 골드마인> 상영. 무삭제판. 

요즘 같이 디지털 영화가 있는 시대에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 화질도, 음향도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극장에서 쩌렁쩌렁하게 음악을 듣고 그 반짝반짝한 장면들을 큰 영화스크린에서 보니 너무 좋더라. 

영화 속 음악이 어느 것 하나 싫은 게 없고, 장면 하나하나 싫은 장면이 없다.

이 영화를 첨 본건 DVD 라는 게 아직 세상에 나오기 전에 VHS 테이프로 봤다. 이후 VHS 테이프 다 버리고 CD로 구워서 소장.

지금은 외장 하드에 ㅋㅋㅋ


<벨벳 골드마인>을 첨 보게 된 계기는 내가 한창 크리스천 베일에 푹 빠져서 울나라에 수입도 안 된 각종 영화를 

P2P 다운로드, 거기에도 없으면 아마존에서 VHS 테입을 구입하기도 하면서 닥치는 대로 보던 시절에 보게 됐다.


크리스천 베일 때문에 보긴 했는데 이 영화로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Jonathan Rhys Meyers)라는 배우를 첨 알게 됨.

영화 속 글램록도 너무너무 좋았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나는 플라시보 팬이 됐고 브라이언과 스티브가 출연했던 사실을 알게 된다 ㅋㅋㅋ

이 영화는 그러니까 플라시보 팬들에게는 '필수과목'과도 같은 영화. 난 플라시보의 존재도 모른 상태에서 이미 '필수과목' 이수 ㅋㅋㅋ


영화 시작이 8시 30분. 끝나고 바로 시계를 보니 10시 37분 정도. 

객석이 만석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그 늦은 시간에도 좌석이 비교적 차 있었다. 

평일 늦은 시간에, 부천에서, 이 영화를 볼 정도면 혹시 나처럼 이미 본 영화지만 나름대로 애착과 의미가 있어서 봤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영화 끝난 후 불 켜지고 상영관을 빠져 나오면서 관객 중 하나가 하는 말이 들렸는데, 

'영화가 너무 파격적, 음악도 내 취향 아님. 정말 내 취향 아니다.'라고 해서 내 예측은 빗나감 ㅋㅋㅋ

하지만 이번에 영화제에서 2회 상영한 중에 관객들 중에는 플라시보 팬이 분명히 나 말고도 더 있었을 거다.


대부분이 여성 관객들이었다. 남자 관객은 가뭄에 콩나듯 띠엄띠엄. 이 영화가 동성애 코드 입빠이인 걸 다들 알고 본 거였을까.

남자고 여자고 의외로 마이너 취향족들이 꽤 있었을 수도 ㅋㅋㅋ


영화제에서 신기했던 건 <벨벳 골드마인> 엔딩 크레딧이 다 끝나고 불이 켜질 때까지 사람들이 계속 자리에 앉아 있더라.

요즘 일반 극장에서도 그러나? 극장 안 가본 지 진짜 백만년이라 ㅋㅋㅋ 아님 영화제라서 에티켓을 지키는 건가?

어쨋든 덩달아 끝까지 앉아서 엔딩 크레딧에 플라시보 올라가는 것까지 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분명히 이미 여러 번 봤던 영화인데 큰 스크린에서 본 감동 때문이었는지,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정신이 멍했다. 뭐에 막 홀린 그런 기분이었다.


근짱 덕분에 영화제라는 것도 가보고, 매우 알찬 하루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