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olin Diary

빽투더 스즈키!

Eunice_t-story 2014. 10. 10. 12:21



쌤이 취미생들 레슨 경험이 풍부하셔서인지 취미생들 심리를 꿰뚫고 계신 건지 

하여간 진도는 초고속으로 나가시는 편 ㅋㅋㅋ 어차피 전공할 것도 아니고 직딩취미생들인데 

전공생들처럼 빡시게 가르치셨다면 아마 레슨생 몇 안 남았을 거 같다 ㅋㅋㅋㅋ

가만 보면 내 수준에 벌써 스즈키 6권 나가는 건 진짜 진도 빨리 나가는 거다. 

다른 사람들 보니까 한곡도 안 빼고 다 배우는 거 같던데
내 경우엔 난이도가 좀 있다 싶은 곡이 중간에 있거나 앞서 배운 곡과 배울 점이 비슷한 곡들은 그냥 스킵한다. 
그래서 스즈키 책에서도 안 배운 곡들이 꽤 있다. 나중에 다시 돌아간다고 하시긴 했는데 언제쯤....??
내 실력에 6권 진도를 나가니까 되게 어설프다. 항상 곡 완성도가 떨어지게 배우는 느낌.
그래서 스즈키 앞권들을 요즘 다시 해보면 배우던 시점보다 훨씬 연주가 수월하다. 

스즈키는 10권까지 있던가...? 들었는데 기억 가물...


***


최근에 바욜카페에서 오래 된 글들(회원들 연주영상)을 보다가 우연히 젊은 직딩취미생 영상을 보게 됐다.
실력도 완전 감동이지만 사연도 완전 감동 ㅠ_ㅠ 취미생이 거의 전공자 수준의 연주를 하더라. 진짜 너무 부럽~~
바욜한 지 16년 됐단다. 나도 10년 넘으면 그 정도까진 아니라도 지금보다는 훨씬 잘하게 됐으면~~~
지인이 내가 아직도 바욜 배운다니까 놀라는 눈치 ㅋㅋㅋ 나도 내가 신기하다 ㅋㅋㅋ
나는 진짜 싫증을 잘 내는 타입이고 내가 싫으면 가차 없이 고개를 돌리는데 
어째 바욜린은 실력도 안 늘고 제대로 되는 것도 없이 생고생을 당하면서도(ㅋㅋㅋㅋㅋ) 싫증이 나는 게 아니라 어째 점점 더 중독되는 느낌 ㅋㅋㅋㅋ 이래서 늦바람이 무섭다는 ㅋㅋㅋㅋ
어쨋든 그 취미생을 보면서 내가 지금 비클래식 어쩌구 하면서 여유 부리고 있을 때가 아니란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비클래식은 나중에 실력이 어느 정도 형성되고나서 해도 늦지 않고 오히려 지금 되지도 않게 깨작거리는 건 시간낭비며 
내 실력향상에 별 도움도 안 될 거 같음. 난 지금 훈련이 필요한 단계이지 놀이가 필요한 단계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비클래식 멜로디 벅벅 그어 대느니 
어렵더라도 더블스탑, 포지션 이동 잦고 하모닉스 등등 각종 장애물(ㅋㅋㅋ)이 산재해 있는 
내게는 너무도 어려운(ㅠ_ㅠ) 클래식 곡을 연주하면서 훈련하는 게 내 실력향상엔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그 취미생을 보면서 들었다. 취미 바욜린도 잘 하려면 일단 클래식으로 기본기부터 다져야...ㅎㅎㅎ
그리하여 다시 스즈키책들 끄집어 냄! ㅋㅋㅋ 어차피 스즈키는 음원도 있고하니 이젠 진짜 좀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다.
이 시간 이후에 맘이 바뀌지 않길 바라면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