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olin Diary

과시욕보다는 진짜 실력을...

Eunice_t-story 2015. 1. 15. 16:02

개인레슨이 아니라서 레슨실에 가면 항상 다른 레슨생들이 있는데, 그 중에 눈에 띠는(ㅋㅋㅋ) 레슨생 한 명.
처음엔 되게 잘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나름 비브라토도 하는 거 같았고 

음정도 정확하고 소리도 시원시원하게 잘 내는 거 같았고...
근데 여러 날을 자꾸 보다 보니까 사실은 그렇지가 않더라는 ㅋㅋㅋㅋ
알고 보니 실력이 진짜 좋았던 게 아니라 그런 척 했던 거였다. 왼손, 오른손 새끼손가락도 아직 뻣뻣하고, 

비브라토도 가만 보니 
쌤이 하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본인이 그냥 하고 싶어서 하고 있는 거 같다. 

들어 보면 경련 같이 파르르 떨리는 비브라토. 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증상. 
이렇게 비브라토를 하면 아주 긴 음표 부분에서 비브라토를 계속 유지해야 할 경우, 유지가 안 된다. 

나도 이런 부분이 비브라토 배우면서 힘든 부분.
실상을 깨닫고보니 좀 허탈하기도 하면서 나는 저러면 안 되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거기다 좀 웃기는 건, 바로 이거 ㅋㅋㅋ



레슨실 가면 항상 쌤이 바욜린 상태와 튜닝을 봐주신다. 

내가 집에서 따로 튜닝을 해본 적은 지난 3년 동안에 진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
나는 막귀라서 아주 디테일하게 정확한 음정을 잡아내지 못한다. 

음이 완전 빗나간 건 어느 정도 파악하지만 아주 디테일하게, 예리하게까지 잡아낼 수준은 아님. 

아마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그건 안 되지 않을까...ㅋㅋㅋ
근데 그 레슨생은 항상 처음에 이렇게 튜닝하는 시늉(?)을 한다. 

쌤이 방금 튜닝 해주셨는데 쌤의 귀를 못 믿는 거임??? ㅋㅋㅋ
펙만 건드리는 게 아니라 요렇게 테일피스 쪽도 괜히 건드려 보더라 ㅋㅋㅋ 

그래서 더 웃김 ㅋㅋㅋㅋ 생각할수록 웃김 ㅋㅋㅋㅋ
저기요, 튜닝은 이렇게 장영주 양 같은 사람들이나 진짜 필요해서 하는 거고 우리 같은 취미생 처지에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거든요? ㅋㅋㅋㅋ
뭐 그게 그사람 버릇이라면 그냥 그러려니 해야겠지만 그 모습을 자꾸 보다보니 좀 우스워진다는 ㅋㅋㅋㅋ
전공생도 아니고 다 같은 취미생들 처지에 뭘 그리 대단한 척 하고 싶은 걸까 싶기도 하고 참... 웃음만 나온다 ㅋㅋㅋ
근데 쌤은 왜 그 레슨생에게 말릴 생각을 안 하는 걸까??? 아마도 취미생이니까 그냥 즐기면서 하도록 냅두는 거???
최근에 그 취미생이 레슨실에 오면 자꾸 힐끔 거리게 되는데(나도 참 ㅋㅋㅋㅋ) 

보아 하니 손 모양도 그게 아니고 손가락도 그러면 안 되는데 그러고 있다.
새끼손가락도 아직 도끼상태던데 그럼 새끼 비브라토는 불가능해지고 지금처럼 비브라토 버릇을 잘못 들여 놓으면 

나중에 고치기도 어려울텐데...
그래도 쌤이 내가 비브라토 손모양은 제대로 잡혔다고 하셔서 그건 진짜 다행스럽단 생각이 든다. 

그 레슨생 보면 그런 생각이 더 든다는...
아무리 취미생이라도 자세나 그런 건 제대로 배웠으면 하는 생각이고 내가 소리는 드럽게 못 내지만 

그래도 자세라도 좋아서 다행스럽 ㅋㅋㅋㅋ
사람들이 개인레슨이 좋다고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이렇게 남들 통해서 느끼고 배우는 것들도 있고 

나의 주제파악에도 도움이 되고 훨씬 좋다 ㅋㅋㅋ
겉멋만 부리지 말고 진정한 실력을 쌓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