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Design

서울국제도서전과 프라다 트랜스포머

Eunice_t-story 2009. 5. 16. 20:42
어제 두 군데 전시를 다녀왔다.
다행히 일기예보가 살짝 비껴가준 관계로 비를 맞을 일은 없어서 좋았다. 
일기예보가 틀린 게 다행인 날도 있네...
서울국제도서전에는 오전 10시 시작하는 시각에 찾았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게다가 유치원 꼬맹이들 단체관람이 많았다.
아동도서 출판사들만 모여있는 곳이 있었는데,
친구와 둘러보고 있으려니, 출판사 여직원들이 
"어머니임~"이라고 나와 친구를 부르면서 호객행위(?)를 하더라...-..-
나와 친구는 얼릉 그 구역에서 벗어나 다른 출판사들이 있는 쪽으로 피신했다...ㅋㅋ
도서전에는 출판사만 있었던 게 아니라 책을 만드는 디자인 회사들도 참여한 듯 했다.
북아트를 할 때 쓰이는 소재들(종이)도 다양하게 볼 수 있어 눈이 즐거웠다.
오후에는 경희궁 앞마당의 프라다 트랜스포머를 보러 갔는데,
렘 쿨하스의 거대한 구조물이 인상적이었다.
뭐 아직은 6개월 전시기간의 첫 전시라, 구조물의 모양은 쫌 물탱크 같이 보이기도 했으나,
앞으로 주제가 바뀌면서 계속 바뀐다니 기대가 된다.
각종 프라다 스커트가 구조물 내 전시공간에서 전시되고 있었는데,
빙글빙글 돌아가는 스커트도 있었고, 양 옆으로 춤추듯 움직이게 설치된 스커트,
높은 천정에 매달린 스커트 이미지들도 있었다.
뭐 딱히 되게 인상적이라는 것보다는 
그냥 프라다라는 유명 패션브랜드와 렘 쿨하스라는 유명 건축가의 만남이 흥미로웠다.
프라다는 뉴욕에도 이런 식으로 문화와의 만남을 시도한 공간을 갖고 있다.
[릭포이너의 비주얼 컬처 에세이]의 초반부에 
프라다가 운영하는 뉴욕의 한 문화공간 얘기가 기억난다.
그러고보니 이 책의 중반인가 후반부에 릭 포이너의 렘 쿨하스 인터뷰 내용을 다룬 에세이도 있었다.
릭 포이너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렘 쿨하스가 소유한 OMA 사무실에 찾아가 그를 인터뷰했다.
사무실 건물 주위가 상당히 황량해보였다고 릭 포이너가 책에 썼던 것 같다. 
책을 읽은 지 오래 되어 확실히 기억은 잘 안나지만...
게다가 인터뷰에 응하는 렘 쿨하스의 모호함(?)도 포이너가 지적했던 것 같다.
그의 이러한 성향이 이번 구조물 프로젝트에도 반영된 걸까?
형태는 이도저도 아닌 변화무쌍한 구조물로서 주제에 따라 변한다.
경희궁이란 오랜 디자인 옆에 
프라다 트랜스포머라는 최신식 디자인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모습이 
이상하면서도 신기했다.
앞으로 남은 3개의 전시/행사에도 가봐야겠다.
공중에 매달려 빙글빙글 돌아가는 플레어 스커트들
전시장 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