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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 11회: 사티의 짐노페디(Gymnopédie No. 1 by Erik Satie)

Eunice_t-story 2014. 11. 18. 00:30

11회 마지막 부분에서 차유진 외삼촌 집에 함께 갔던 설내일이 레코드판에 관심 가지는 걸 보고 

외삼촌이 직접 틀어준 피아노곡.

바흐의 첼로 무반주 프렐루드를 들을 때와 아~주 사~알~짝 비슷한 뭔가 마음의 안정을 주는 느낌의 피아노곡.
막 흥분하고 화날 때 들으면 온순한 양처럼 될 것 같은 곡 ㅋㅋㅋ




작곡가가 19세기 1800년대에 태어나 1925년 사망이라 꽤 오래 전 곡임에도 굉장히 현대적으로 들린다.
난 클래식 문외한이지만 묘하게 프랑스 작곡가들은 뭔가 되게 감성적이다. 뭔가 되게 매력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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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음악계의 이단적 존재 "에릭 사티"(Erik Satie,1866~1925) 가 22세인 
1887년에 작곡한 곡이<짐노페디>(Gymnopedie)다. 이 곡은 기이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원래 "짐노페디"란 고대 스파르타의 연중 행사의 제전의 하나로, 
나체의 젊은이들이 합창과 군무로써 춤을 추며 신을 찬양한 것을 말하는데, 
사티의 '짐노페디'는 1888년 작곡된 3곡의 모음곡이다. 사티는 이 고대의 제전의 춤을 3곡으로 된 피아노 모음곡으로 그린 것이다. 
처음엔 일정한 리듬이 반복되어 단순한 듯 들리나 절제된 선율의 고대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에릭 사티"는 21세부터 몽마르트의 카바레<흑묘-검은고양이>에서 피아니스트로 일하면서 
세 개의 중요한 피아노 연작인<사라방드>(1887),<짐노페디>(1888)<그노시엔느>(1890)을 작곡했다. 
<짐노페디>는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사티의 곡이 되었다. 사티는 당대 최고의 음악가 '드뷔시'와 오랜 우정을 나누었는데, 
그의 영향을 받은 드뷔시는<짐노페디>두 곡을 관현악으로 편곡하였으며, 
제 2 번은 리처드 존스가 편곡하였다. 제 1번은 느리고 비통하게, 제 2 번 느리고 슬프게, 제 3 번 느리고 장중하게의 형식이다.
평이한 구성과 단순한 형식에 실려 전개되는 순수하고 투명한 음악인<짐노페디>에는 평생을 고독했던 사티의 삶이 그대로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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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에 대한 설명은 이렇지만 막상 이 곡을 들으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비가 부슬부슬 조용히 내리는 어느 날 오후, 창밖으로는 차들이 다니고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지나가는데
카페 안에 앉아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바깥 풍경을 구경하는 그런 그림이 연상된다는 ㅋㅋ
++++
바욜린 악보의 출처를 알아내긴 했다. 그 책을 사면 악보가 있긴 한데 당분간 안 사려고 ㅋㅋㅋㅋ
내가 지금 한가로이 이곡저곡 찝쩍거릴 수준의 실력도 아니고, 이 곡은 그냥 피아노곡 오리지널 버전이 가장 좋게 들린다. 
곡 자체가 되게 부드럽고 잔잔한데 바욜린으로 연주한 걸 들으니까 되게 째지는 소리가 남 ㅋㅋㅋ 
아무리 부드럽게 연주해도 역시 피아노 소리 보다는 째질 수 밖에 없음 ㅋㅋㅋ
역시 바욜린은 너무 카랑카랑 째져서 깩깩거림 ㅋㅋㅋㅋ 피아노 원곡 자체가 그냥 가장 듣기 좋음.
근데 그 책은 나중에 한번 사보고 싶긴 하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