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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카페 청춘고양이 (1호점)

Eunice_t-story 2015. 12. 12. 15:07

드디어 생애 처음으로 냥이 카페를 가봤다. 그리고 생애 최초로 고양이들과 장시간 있어 봤다. 

그나마 요즘은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편이라 키우는 사람도 많아진 것 같은데 

내가 어렸던 머~어~언 옛날에는 집에 고양이 키우는 사람은 주변에 찾아보기 힘들었다. 개를 키우는 사람은 간간히 있어도 말이다.

어린 시절, 친척집에 놀러가도 개를 키우는 집은 있어도 고양이 키우는 친척집은 하나도 없었다. 

다른 집들은 다를지 몰라도 적어도 우리 친척들 중엔 고양이 키우는 사람이 없었다. 내 짐작엔 이건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고양이에 대해 지금도 잘 모르지만 아예 관심 조차 없었던 몇 년 전만 해도 누가 나에게 are you a cat person or a dog person? 하고 묻는다면

당근 dog person이라 대답했을텐데 요즘은 좀 상황이 달라졌음 ㅋㅋㅋ 개를 싫어하는 건 아닌데 고양이를 쫌 더 좋아하게 된 거 같음.

정작 한 마리도 키우지는 않으면서 ㅋㅋㅋ  하지만 만약에 나중에라도 키울 기회가 된다면 고양이를 키우고 싶긴 하다.


어릴 때 알러지가 있다고 테스트 결과만 받아놓고 정작 고양이를 만날 기회가 살면서 전혀 없었다. 이번에 생체실험 해본 결과는 대만족.

냥이 카페에서 내가 있었던 시간은 총 3시간인데 재채기 한 번 안 하고 열 마리가 넘는 고양이들과 한 공간에 있으면서 살아 남았다는 ㅋㅋㅋ

알러지는 자라면서 없어지기도 하나보다. 아님 그 때 테스트 결과 엉터리? ㅋㅋㅋ 나름 유명한 병원에서 검사 받은 거였는데 ㅋㅋㅋ

슈돌에서 쌍둥이들이 갔었다는 냥이 카페다. 어찌나 길 찾기가 어렵던지. 길치 인증 ㅋㅋ

전화를 두번이나 걸어서 길 물어물어 겨우 도착했다. 분점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2호점도 있다고 함. 내가 갔던 곳은 1호점.

일행 분이 2호점으로 잘못 찾아갔다가 다시 이리 오셨는데 2호점은 1호점 보다 규모가 좀 작다고 함.



유리문 안쪽에 이미 고양이들이 보였다. 드디어 보는구나 싶었음 ㅋㅋ 직원 온냐가 나와서 이런저런 설명을 해줬다. 

신발은 일단 신발장에 넣고 비치된 슬리퍼로 갈아신고 소독을 한 다음 유리문 안쪽으로 드뎌 입장.


들어서자 마자 냥이 냄새에 질식하는 줄 알았다. 개는 냄새가 나도 고양이는 냄새가 안 난다고 들었는데 

고양이를 많이 모아 놔서 그런 건지 원래 냥이도 이리 냄새가 나는 건지 하여간 들어서자 마자 토할 뻔 -_- 

진짜 냄새 때문에 정신까지 혼미해져서 직원 온냐가 조근조근 설명을 해주는데 대충 듣고 ㅋㅋㅋ



진짜 냄새 때문에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에서 만원 넣고 9천원 입장+음료권 뽑아서 바로 옆의 카운터에 내고 음료 주문 ㅋㅋㅋ



카운터에 앉아 있던 러시안 블루 고양이. 사진과 영상으로만 봤을 때보다 실제로 보니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_* 

고양이의 비주얼은 단순히 귀엽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실루엣과 냥이들의 몸동작이 진짜 매력적이란 생각이 든다.

캣워크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거 ㅋㅋㅋ 높은 곳으로 가비얍게 풀쩍 뛰어 오르는 모습도 굉장히 우아하다.

늘씬하고 쭉쭉 뻗은 냥이들, 땅딸하고 다리 짧은 냥이들,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눈도 계속 쳐다보고 싶도록 빠져들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거 같다. 근데 계속 쳐다 보다가 한 대 맞을 거 같기도 ㅋㅋㅋ

난 좋아서 쳐다 보지만 냥이 입장에선 한판 하자는 걸로 보일 수도 있으니 ㅋㅋㅋ


냄새 때문에 토할 것 같고 정신이 멍~ 띵~ 한 와중에도 냥이들의 매력은 어디 안 가더라 ㅋㅋㅋ

집에서 키우게 된다면 한 마리 정도는 이렇게 냄새를 심하게 느끼지 못할 것이고 내 새끼일테니 냄새에 익숙해질 수도 있겠지 싶다.

여러 마리 키우시는 분들은 진짜 마이 존경스럽...o_o


다리가 쭈욱 뻗은 늘씬한 러시안 블루. 눈 컬러가 완전 매력적. 계속 쳐다보고 싶게 만든다.


냄새 때문에 띵~한 와중에도 일단 왔으니 많이 봐야겠다 싶어서 힘겹게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찍고 또 찍고 ㅋㅋㅋ




얘가 아마도 내 무릎에 폴짝 뛰어올랐던 무릎냥이다. 

다리가 짧던데 혹시 먼치킨이 아닐까... 잡종이라면 적어도 먼치킨의 피가 흐르지 않을까 싶다.

일행 분이 아직 도착하기 전, 멍~한 상태로 테이블에 앉아 있는데 얘가 테이블 밑으로 오더니 나를 빤히 쳐다 보더라. 

다들 고양이랑 노느라 정신 없는데 나만 정신 못차리고 털썩 앉아 있는 게 신기해 보였나? ㅋㅋㅋ


장화 신은 고양이처럼 똥그란 눈을 더 똥그랗게 뜨고 날 뚫어져라 쳐다 봤다. 완전 심쿵했음 *_*

내가 무릎을 치면서 올라오라고 손짓을 하자 잠시 있다가 폴짝 뛰어 올라와서 자리를 잡고 수면을 ㅋㅋㅋ

많이 편했는지 일행 분이 도착할 때까지 꼼짝 않고 내 허벅지에 앉아 있더라. 

이럴 땐 하체비만 체형이 큰 도움이 ㅋㅋㅋ 마이 푹신했나봄 ㅋㅋㅋ


냥이 집사들이 노예집사가 될 수밖에 없겠다 싶다. 귀연 짓을 하는데 어찌 노예가 안 될 수가 ㅋㅋㅋㅋ

키우다 보면 분명 미운 짓도 많이 하겠지만 미모와 애교로 다 커버가 될 거 같은 그런 느낌적 느낌 ㅋㅋㅋ


쓰담쓰담 하는데 얼굴이 궁금해서 폰 디밀고 찍었다 ㅋㅋㅋ 시원하십니까 손님? ㅋㅋㅋ


무릎냥의 어두운 일면 ㅋㅋㅋ







↓얘는 아메리칸 숏헤어 실버 태비인 듯?


↓ 이 분은 노르웨이 숲이 아닐지 ㅋㅋ

후반부에 우리 테이블에 오셔서 드러 누우신 이 분 ㅋㅋㅋ 안 자고 있을 땐 나름 위엄이 느껴짐 ㅋㅋㅋ


↑ 얘는 진짜 몸매가 아~주 잘 빠졌더라. 눈 색깔도 넘 이쁘고 진짜 매력 덩어리. 

무슨 종인지는 모르겠는데 마치 이집트 무덤 안에 있는 고양이 조각상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실루엣이 딱 그 느낌.

식탐이 대단한 놈 ㅋㅋㅋ

나는 냥이 옆모습 성애자 ㅋㅋㅋ 오똑한 콧날 ^^


ㅋㅋㅋ

테이블 점령 ㅋㅋㅋ 돈 내고 들어왔는데 테이블까지 뺏김 ㅋㅋㅋ




왼쪽에 있는 애 ↑ 가 내 무릎에 올라왔던 애인 거 같은데 페르시안 같이 털이 북실북실. 근데 다리 짧은 건 먼치킨 같다.

혹시 두 종이 섞인 mixed breed인 것인지... 어쨋든 진짜 눈이 똥그란 것이 얼굴이 넘 이뻤다. 

요 냥이 카페 애들이 대부분 얼굴이 다들 이뻤음 ^^

얘는 카페 들어갔을 때 자고 있는 걸 보고 넘 이뻐서 우리 테이블에 와줬음 했는데 막판에 우리 테이블 와서 벌러덩냥이 되어 주었다 ㅋㅋ

미모 때문에 좀 까칠하지 않을까 했는데 성격도 좋은 개냥이과 ㅋㅋㅋ 털이 이 카페에서 내가 만져본 중에 가장 소프트했다. 

분명히 털에 손이 닿았는데 아무 감각이 없을 정도로 음청 부드럽 ㅠㅠ


(♥_)


간식으로 유발되는 상황 ㅋㅋㅋ


일행 분도 간식에 도전! 난 옆에서 구경만 ㅎㅎㅎ


내 머리 뒤로 앉은 냥이들의 실루엣, 쥑인다~ 냥이는 진짜 알흠다운 동물.


얘는 좀 어려 보였는데 칼 같은 V라인 턱선에 얼굴이 진짜 조막 만한 것이 연예인 포스 작렬 냥이 ㅋㅋㅋ

꼬리로 앞발을 감싼 저 포즈 *_* 심쿵유발 포즈다. 얘 사진을 유독 많이 찍은 거 같은데 

카페에 있던 다른 손님들 얼굴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일일히 가리기 귀찮아 나혼자 보겠음 ㅋㅋㅋ


캣타워에 있는 북실북실한 얘도 쓰담쓰담 ㅎㅎㅎ


일단 알러지 생체실험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ㅋㅋ 매우 다행스럽다 ㅎㅎ 

토할 것 같은 냄새를 맡으면서도 그 안에서 재채기는 한 번도 안 나오더라.


아직도 그 역한 냄새가 기억에 남지만 그래도 담에 또 냥이 카페 가보고 싶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