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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취중토크-일간스포츠 기사

Eunice_t-story 2009. 8. 21. 12:07
출처: 일간스포츠
■ 데뷔 14년에 여전히 전셋집
어머니 걱정이 또 하나 늘어나시겠네요. 음주에 노(No) 데이트.
"그렇지도 않아요. 저보다 다섯 살 많은 오빠도 미혼인 걸요.
제 4차원 급수가 우리집에선 중간 정도밖에 안되요.
오빠도 언니도 참 특이하죠.(웃음)"
듣자하니 강희씨 효녀라던데.
"엄마가 콧방귀 뀌시겠네요.(웃음) 전 엄마한테 그저 걱정거리죠.
집에서 밤 늦도록 엉뚱한 짓거리하고
스쿠터 타고 다니고….
그런데 엄마가 그렇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긴 한데…."
어머니께 집도 사드렸다면서요.
"아니에요. 지금 사는 집 전세인 걸요. 그동안 이사를 아마 제 나이만큼 했을 거예요.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러닝 개런티 계약했으니까 대박나면 집 장만해야죠.(웃음)"
의왼데요. 데뷔 후 14년이면 집 한채쯤은 모았을 거라 생각했어요.
이쯤에서 최강희는 잔 바닥에 남겨진 와인을 마저 비웠다.
그리고 이런 말은 가급적이면 기사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어렵사리 입을 뗐다.
볼이 약간 상기됐다.
"이거 말씀드리기 좀 그런데요. 남들은 연예인이라면 경제적으로 풍족하겠거니 하지만 전 안 그랬어요.
좀 어려웠던 적이 있어요. 아빠가 제 나이 스무살 때 돌아가시고 집에 있던 빚을 작년까지 갚아야 했어요.
이젠 끝나서 홀가분해요."
많이 모으고 싶나요.
"그런 건 아니에요. 이전에도 꼭 필요한 만큼은 (하느님이) 주셨던 것 같아요.
그보다는 나도 이제 남을 위해 물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겠구나 하는 점에서 좋아요."
골수를 이식해줄 정도로 강희씨의 선행은 참 대단했었죠.
"이젠 체력이 달려서 못해요.(웃음)"


■ 아직도 휴대폰 대신 호출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언행 때문에 '4차원'이라고 불리나 봐요.
"글쎄요. 누구나 이런 면은 갖고 있는 것 아닐까요? 다만 원하는 대로 다 못하는 게 다른 거죠."
휴대폰 대신 여전히 삐삐를 고집하는 것도 평범한 건 아니죠.
"그런가요?
호출기가 좋아요. 남들이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한달 요금이 8000원 정도.
주로 집이나 소속사와 연락할 때 써요."
그러다가 급한 일 생기면 어떡하죠.
"제가 평상시 동선이 거의 일정해서 그럴 일이 별로 없어요.
제가 없으면 주로 가는 카페 2~3곳이나 친구네 집, 교회 등을 찾아보면 되요. 요즘엔 서점에도 자주 가고요."
잠도 아침에야 잔다면서요.
"밤에 참 할 일이 많아요. 재미있는 것도 많고요. 혼자서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는 게 좋아요.
목욕도 천천히 하고,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고, 낙서도 하고…
얼마 전엔 유럽에 다녀왔는데 덕분에 시차를 거의 못 느꼈어요."
■ 9월에는 에세이 작가로도 데뷔
유럽 어디요.
"아이슬란드요. 한 일주일 다녀왔어요."
거기까지 무슨 일로.
"실은 요즘 책 출간을 준비 중이에요. 글은 다 됐고, 아이슬란드에서 찍은 사진까지 정리되면
9월 말쯤 나올 것 같아요."
드디어 작가 대열에 동참했군요. 어떤 책인가요.
"최강희를 닮은 에세이에요. 제목을 아직 못 정했는데 가제로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 대충 감 잡히시죠?
최대한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담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왜 아이슬란드였나요.
"아이슬란드가 그린란드 밑에 있는 인구 30만의 작은 나라인데요.
아이슬란드 출신의 4인조 밴드 시규어 로스의 공연 모습을 DVD로 보다가 배경으로 나온 풍광에 꽂혔어요. 거기를 꼭 제 책 속에 담고 싶더라고요."
■ 별명은 최코디, 건어물녀
최강희 패션도 빼놓을 수 없죠. 별명이 '최코디'잖아요.
"영화 '내사랑' 때 그랬고, 이번 '애자'에서도 남자 같은 맵시를 보여주죠. 매니시 룩이라고.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온라인 패션 쇼핑몰도 했었죠. 최근엔 그만뒀다고 들은 것 같고.
"예, 그만둔지 한 1년 됐죠. 잘 됐는데 제 이름을 걸고 하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나중에 몸만 빠져나왔어요. 지금도 후배들이 계속 잘하고 있어요."
이런 독특함 때문에 '건어물녀' 1위로 뽑힌 것 같아요.
"글쎄요. 맞긴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이건 아주 비슷하네요. 전 집에 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앞머리에 큰 핀 꽂는 거거든요. 여고생 깻잎머리처럼.(웃음)"
앞으로 가장 하고 싶은 게 뭐예요.
"못 마시던 술도 배웠고, 빚도 갚았으니 이제 돈 벌 일만 남은 건가요.(웃음) 농담이고요.
앞으로는 연기 더 잘해서 상도 타보고 싶어요. 능력이 닿으면 남들도 돕고 싶고요."
2시간여의 인터뷰 동안 최강희는 제법 큰 와인 잔으로 두 세 잔을 비웠다.
예전 같으면 기절할 정도로 무리를 한 셈이었다. 하지만 표정은 무척 밝았다.
좀더 달려도 되는 날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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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보고 드라마도 좋았지만 최강희 팬이 됐다.
패션 센스도 있고, 음악 취향도 맘에 들고... 예술적인 것 같기도 하고...
건어물녀...ㅋㅋㅋ 강희씨 같은 친구 하나 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