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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th (2013)

Eunice_t-story 2014. 4. 11. 19:26
국내 개봉됐던 영화인가보다. 지금도 좋아하는 배우고 앞으로도 좋아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을 배우지만 
미친듯이 McAvoy의 작품들을 다운받아 보던 때는 좀 지나긴 했다.
Becoming Jane을 Anne Hathaway 때문에 보고는 James McAvoy를 발견했고 
P2P 프로그램이 아직 불법이 아니던 시절에 엄청나게 다운 받아봤다 ㅋㅋ

IMDB를 기준으로 여태 내가 봤던 McAvoy 작품들:
Children of Dune (TV)
State of Play (TV)
Wimbledon 
Shameless (TV)
ShakespeaRe-Told (TV)
The Chronicles of Narnia: The Lion, the Witch and the Wardrobe
The Last King of Scotland
Penelope
Starter for 10
Becoming Jane
Atonement
Wanted
X-Men: First Class

그리고 Filth를 봤다.

영화를 다운 받을까 말까 하면서 트레일러를 봤더니 Trainspotting 느낌이 났는데 역시나 저자가 같았다.
Trainspotting 같은 느낌의 미국 영화 중에 내가 본 영화로는 Another Day in Paradise(1998)라는 영화가 있다. 
내 생각으론 느낌이 비슷하다.

Filth와 Trainspotting의 작가 Irvine Welsh는 사실 잘 모른다. 책을 읽은 적이 없고 영화만 봤을 뿐이라...
어쨋든 McAvoy가 출연한 영화이긴 하지만 Trainspotting을 이미 봤기 때문에 
비슷한 아류 영화를 또 보고 싶진 않아서 스킵하려다가
유툽에서 McAvoy의 인터뷰 영상 보면서 마음이 바뀜... That f**king sexy Scottish accent! damn! LOL
McAvoy가 스코틀랜드인으로 출연했던 영화를 본 게 몇 개 없다. 
거의 모든 영화에서 영국식 발음이었고 Wanted의 경우엔 미국인 발음으로 출연.

Filth를 보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그러니까 그 f**king sexy Scottish accent를 약 두 시간 동안 들으려고 ㅋㅋㅋ
오래 전에 Colin Ferrell을 엄청 좋아할 때 그의 Irish accent가 듣고 싶어서 
그가 출연했던 아일랜드 영화 Intermission(2003)을 봤다.
대사의 반 이상을 알아 들을 수 없었다 ㅋㅋㅋㅋ 그래도 영화를 열심히 봤다는 거 ㅋㅋㅋㅋㅋ
Filth도 역시 대사의 반 이상을 알아 들을 수 없었다 ㅋㅋㅋㅋㅋ 
I kid you not은 Intermission에서도 듣던 대사 ㅋㅋㅋㅋ Filth에서도 들을 수 있어서 무척 반가웠음 ㅋㅋㅋㅋ 
알아들은 몇 개 안 되는 대사 중 하나 ㅋㅋㅋ 

스코틀랜드 영어는 표현도 미국식, 영국식 영어와 다른 거 같고 무엇보다 발음이 너무 달라서 듣고 나서 
약 10초 후에 '아~ 이게 그 단어구나' 하고 있으면 벌써 다음 대사 나오고 있음 ㅋㅋㅋ
어쨋든 지구 반대편의 아시아에 있는 작은 나라에 사는 나로서는 굉장히 신기한 발음이다 ㅋㅋㅋ
McAvoy의 연기력은 역시 변하지 않았다. 미친 연기력! 생긴 건 곱상하니 생겼는데 
맡는 역할들은 굉장히 순탄치 못한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가 많다. 엄청난 일을 당하거나 처참한 상황에 처한 캐릭터가 많은 듯. 
그만큼 연기력이 되니까 그런 역도 잘 소화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 여인은 Bruce Roberson(James McAvoy)의 아내. 영화 후반으로 가면서 이 장면은 
브루스의 머릿속에서 나온 거란 걸 알 수 있다.

스코틀랜드에서 일본인 유학생이 살해당한다. 이 장면에서도 왠 여자 한 명을 보고 다들 저리 놀라 도망을 가나 했더니...
그게 다 이유가 있었어... 여자가 아닌 여장 브루스를 본 거야, 다들 ㅋㅋㅋ

이건 그러니까 브루스였다는...

경찰 내에서 승진을 위해 거짓말을 일삼는 브루스. 
승진이 곧 가족이 행복해지는 길이라 믿고 있었던 것(이건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 알게 된다)

다른 경찰 선배의 아내와 불륜관계를 갖는 브루스.

길거리에서 쓰러진 한 남성을 돕는다.

브루스가 다니는 병원 의사의 사무실에 걸려 있는 저 그림. 책을 봤던 사람들이 
이 그림 속 촌충에 대해 얘기하는 걸 읽었다 ㅋㅋ

브루스의 친구인 Bladesey와 아내 Bunty. Bunty 역의 저 여배우는 Intermission에도 나왔었는데 ㅋㅋㅋ
물론<해리포터>에서 목욕탕 유령으로 더 친숙한 여배우다 ㅋㅋㅋ

작가가 꿈인 경찰서장 ㅋㅋㅋ

데이빗은 어릴 때 죽은 동생. 브루스는 헛것을 본다...

마약하는 경찰 신참. 결국 이 분이 승진의 영광을 ㅋㅋㅋ
Jamie Bell. 이 배우는 설국열차에도 나온 걸로 안다. 난 그 영화를 아직 안 봤지만 ㅎㅎ

아내를 그리워하며 아내와 좀 더 가까이 있고 싶어서 아내의 옷을 입고 가발을 쓰고 스타킹을 신고 하이힐을 신는 브루스.

그러니까 영화 초반에 이 패거리들이 본 사람은 여자가 아니라 결국 여장한 브루스였던 것.

한바탕 고생 후 마트에서 장보다가 전부인 발견.

그러니까 브루스가 영화내내 얘기했던 것과는 달리 실상은 아내는 이미 딴 남자와 함께 살고 있었던 것.
어쩐지 부인과 같이 나오는 장면이 없어서 의아했었는데... 게다가 브루스가 포르노를 보면서 자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포르노 영화에서는 두 금발 여자가 있다가 흑인남이 등장한다.
이 때 브루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했더만 역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길거리에 쓰러진 남편을 도와줬던 것을 계기로 알게 된 여자와 그녀의 아들.

브루스가 샤워를 하는 동안 마트에서 마주쳤던 여자는 전화 메시지를 남긴다.
아들과 함께 셋이서 공원에 가면 어떻겠냐고... 하지만 브루스는 이미 자살할 생각을 했던 것이 분명하다. 
전화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고 경찰복을 입고 자살을 시도하는 와중에 문 밖에 보이는 두 그림자.
이 두 사람은 전부인과 딸이었을까? 아니면 마트에서 마주친 여자와 아들이었을까??

하지만 결국 자살로 마무리.
처음에는 이 영화가 스코틀랜드의 부패한 경찰 얘기를 다룬 것인가 했는데 영화를 다 보고나니 그것보다는 오히려 
외로움과 아내와 딸에 대한 그리움에 미쳐가는 한 경찰의 슬픈 얘기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승진을 하면 아내가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해서 온갖 짓을 일삼으며 승진하려고 애쓰다가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브루스. 웃긴 장면들도 있었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점점 어두워진다. 

Irvine Welsh와 James McAvoy가 함께 나오는 인터뷰 영상

영화로 만들기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소설이 드디어 영화화된 것. Trailer 보다 이 장면이 이 영화를 더 잘 보여주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