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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 이건음악회 - 베를린 필하모닉 카메라타 초청공연 7월 4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Eunice_t-story 2015. 7. 5. 11:50


사실 그동안 초대권이 매년 와서 이게 전석 초대권 공연인 줄 몰랐다 ㅋㅋ 

알고 보니 남들도 다 신청만 하면 표를 받을 수 있는 무료 공연! 이건그룹 대단한 기업이네~



바욜린을 배우기 전에는 딱히 클래식 공연을 다니지도 않았고 그동안 왔던 공연 초대권은 거의 다 금관악기 공연이었던 거 같다.
혹시 모르지, 내가 클래식에 그닥 관심 없어서 현악공연이 있었는데도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어쨋든 요즘은 클래식 공연을 비클래식 공연보다 더 많이 다니는지라 

관심 있게 프로그램을 봤고 실내악 현악 연주가 있어서 가기로 결심! 나는 현악성애자 ㅋㅋㅋ



초대권을 예당 현장에서 티켓으로 교환해야 하는데 6시반부터 교환가능한데 밥 먹고 가니까 벌써 줄이 있었다.

내가 초대권을 우편으로 받았던 시점이 이미 좋은 좌석은 나갈만큼 다 나가고 난 뒤였는지, 
현장 교환한 티켓들이 자리가 다 그렇게 뒤였는지 뭔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자리가 엄청 뒤였음. 심지어 2층! -_-
내가 티켓 사서 가면 절대 이런 자리에 안 앉았을텐데 -_- 초대권 교환할 때 보니까 그냥 주욱 선착순 순서대로 표를 주던데 
그럼 줄 서서 그 때 티켓으로 교환한 사람들은 전부 자리가 뒤였을까?? 줄이 3개인가 4개인가 그랬는데 

내가 줄을 잘못 섰던 건가? ㅋㅋㅋ 
그렇잖아도 초대권 받고 전화로 예약할 때 좌석을 알 수 없어서 불안불안 하더만 결국 2층으로 밀려났음.
게다가 똭 시야 앞쪽에 초딩 쯤 돼 보이는 여자애 2명이 앉았는데 동반 어른 없이 둘만 앉았다. 

완전 방해 엄청 됐다. 어찌나 꼼지락 거리던지... 엄마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애들만 들여보낸 거야??? 

자기 애는 안 그럴 거라는 믿음이 컸던 모냥 ㅋㅋㅋ 민폐도 그런 민폐가 없었다.
사실 초딩이라도 클래식에 관심이 있거나 악기 배우는 아이들은 굉장히 집중해서 공연을 볼텐데 

얘들은 그냥 무관심한 애들이라 엄청 지루했을 거야.
힐러리 한 내한 때도 그 또래 아이들이 꽤 많이 왔었는데 공연관람태도가 어른을 능가할 정도로 엄청 집중해서 보더라.
얘네 엄마는 자기 애들이 열심히 볼 줄 알았나보지? ㅋㅋㅋ
결국 나와 친구는 처음 좌석 완전 반대편의 맨 앞줄로 옮겼다. 자리 옮기고 앉았던 쪽을 쳐다 보니 
아이들은 맨 뒷좌석으로 밀려났더라 ㅋㅋ
우리 말고도 불만신고 관객이 좀 있었던 모양이다. 그랬겠지, 옆에 앉았던 여자 분도 아마 되게 괴로웠을 듯.



이쯤 자리도 오케 공연을 보게 된다면 나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봄. 나중에 참고할 것!^^
1부는 트럼펫 합주, 2부 첫 순서는 현악 실내악, 챔발로 콘첼토 등등이었다. 앵콜을 3곡 했는데 곡명은 모름 ㅋㅋ
아, 그 중 한 곡은 밀양 아리랑 실내악 편곡이었다. 누가 나와서 무슨 상 같은 걸 받은 모양인데 

이건 음악회를 첨 가 본 거라 난 뭔지 잘 모르겠네 ㅎㅎㅎ
진행자 분이 나와서 설명하는 게 분명하게 잘 안 들려서 모르겠는데 밀양 아리랑을 그 젊은 분이 편곡했다는 건가??? 

잘 모르겠음.



역시 서양음악은 서양인들이 연주해야 구색이 맞는 것인가 ㅋㅋㅋ 백인 외쿡인 연주자들이 주욱 둘러 앉아 바로크 실내악을 연주하는데

참 비주얼적으로도 멋찌더라. 게다가 다들 연미복 입으심 ㅎㅎㅎ 악기는 챔발로 빼곤 다 모던악기였다. 
첼로도, 바욜린도 다 모던 악기.



원래 공연을 혼자 보는 것에 익숙한 지라 누구랑 같이 가면 아무래도 어수선하고 먹기 바쁘다 ㅋㅋㅋ -_-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공연 관람을 포기한다. 내 경우는 좀 다르다. 
난 누구랑 같이 가는 게 더 산만하고 집중 안 됨이야~
사람 만나는 구실로 공연을 보는 사람들은 꼭 같이 갈 사람이 필요하겠지만 
난 음악을 들으러 가는 거라 옆에 누가 있는 것보단 혼자가 편하다.
물론 이번 공연 같은 경우는 초대권이 있어서 같이 가자고 할 수 있었지만 
솔직히 돈 주고 표 사서 가는 공연 같은 경우는 같이 가자고 하기도 좀 부담됨.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 돈 내게 하고 끌고 가는 셈이니 ㅋㅋㅋ 
매번 같이 가자고 물어 보기도 귀찮고, 빨리 티켓 예매해야 되는 경우에 물어 보고 기다리고 할 시간적 여유도 읍고.
이번 초대권 경험은 앞으로 참고해야겠다. 역시 난 내 돈 주고 표사서 내가 원하는 좌석 또는 
적어도 공연 보기 전에 어디 앉게 되는지 정도는 알고 공연 보러 가는 게 더 편하다.
이런 우수한 퀄리티의 음악을 이렇게 어수선한 상태에서 관람한 것이 많이 안타깝다. 연주 자체는 정말 훌륭했다. 

나머지 상황들이 좀 어수선했을 뿐. 어쨋든 올해는 매년 받던 초대권을 활용해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