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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3월 24일 목요일 8시)

Eunice_t-story 2016. 3. 25. 11:43

비슷한 시기에 공연 여러 개를 예매 해놓고 무슨 공연인지도 제대로 파악 안 하고 일단 8시 공연 있는 거만 확인하고 예당으로 고고 ㅋㅋ

인팍에서 예매하면 그나마 하루 전날 알림문자라도 받아서 다행이다. 안 그러면 진짜 돈 주고 표 사놓고도 까먹고 안 갈 수도 있겠다 싶다.


바로크 음악 공연 때 연주자들이 저리 서서 연주하는 걸 본 적은 있지만 바로크 음악이 아닌데 저리 서서 연주하는 공연은 아마 내가 첨 본 듯.


맨 앞줄은 사실 항상 표가 없어서 사본 적은 없지만 자리가 있다면 맨 앞줄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어떤 공연장은 무대가 높아서 맨 앞줄이 목 아플 수도 있지만 나 같은 경우는 키가 작아서 

앞에 키 큰 사람 머리통이 무대 가리는 것보단 차라리 목 아픈 게 나은 거 아닌가 ㅋㅋㅋ


예당 콘서트홀 맨 앞줄은 그닥 목 아플 거 같진 않다. 무대랑 객석 높이가 그닥 차이가 없어 보인다.

간 김에 벤게로프 리사이틀 예매한 좌석 위치도 대강 확인해봤다.

예당 콘서트홀은 자주 들락거리는 편이지만 그래도 갈 때마다 미리미리 좌석 확인 ㅋㅋㅋ




세상에나 분명 예매할 때 프로그램 다 보고 예매했건만 ㅎㅎㅎ 첫 곡이 내가 첨 오케 활동 막 시작했을 때 배웠던 바로 그 곡이었다.

그게 3년 전. 그때 난 2바욜이었다. 아직 바욜린 배운 지 2년이 채 안 됐던 시점. 근데 벌써 오케를 했다니 나도 참, 간이 크구나 ㅋㅋㅋ


굉장히 익숙한 멜로디지만 역시 제대로 된 연주자들이 하니까 듣기 좋았다. 우리는 엄청 느려 터지게 연주했었고 완전 다른 곡이 됐었는데ㅋㅋ


이후 연주 프로그램은 작곡가는 익숙하지만 곡들은 첨 들어보는 곡들이어서 나한텐 새로운 곡들을 알게 된 매우 유익한 경험이었다.


마지막 곡은 첼로 협연자가 나왔는데 팜플렛을 사놓고도 협연자 정보를 제대로 읽어 보지도 않고 그냥 첼로 협연인 것만 대충 봤는데

연주를 들으면서 완전 놀랐다는. 오메~ 너무 잘한다~ 속으로 감탄 연발.


처음 첼로 연주자가 무대에 등장했을 때는 외모만 봤을 땐 딱 바욜리니스트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가녀린 체구와 여성스럽게 이쁜 얼굴. 딱 바욜리니스트 간지였음. 근데 첼로 연주가 완전 파워풀 해서 진짜 놀랐다.


내 좌석이 앞에서 3째줄, 정중앙이었기 때문에 무대랑 가까운 편이어서 연주자 호흡까지 다 들린다. 

여자고 남자고 첼로 연주자들은 바욜린 연주자들보다 호흡이 더 깊고 크게 들린다.


첼로 협연 곡은 거의 매 악장 끝부분에 첼로 카덴짜 부분이 있어서 마치 첼로 파르티타를 듣는 듯, 공연장 전체에 첼로 음색만 울려 퍼졌다.

5월에 있을 김수연의 바흐 바욜린 파르티타 전곡 연주 공연을 가볼텐데 그 때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그나저나 그 공연은 진짜 연주자도 체력, 관객도 체력을 단련하고 임해야 ㅋㅋㅋ


앵콜은 첼로 협연자와의 앵콜 1곡 (타이스의 명상곡 첼로 버전), 오케 앵콜 1곡(차이콥 호두까기 인형 중 러시안 댄스)이었다.